“전담이라고 속여”…고교생에 합성대마 강제 흡연시킨 일당 체포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6월 5일 13시 14분


경찰에 체포되는 총책 A 씨.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찰에 체포되는 총책 A 씨.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고교생들을 상대로 합성 대마를 전자담배라고 속여 흡연하게 하고 대마를 판매한 일당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용인동부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대마) 위반 등 혐의로 A 씨(21) 등 유통조직 4명을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로부터 합성 대마를 구입해 흡입한 18명도 함께 입건됐다. 입건된 피의자들 중 19세 미만 미성년자는 총 11명(유통 2명, 흡입 9명)으로 밝혀졌다.

총책 A 씨와 고교생 B 군 일당은 지난 3월부터 전자담배 형태의 합성 대마 카트리지를 유통해 미성년자들에게 흡연할 것을 권하고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중고교생을 상대로 마약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전담경찰관(SPO)을 통해 마약범죄 피해 예방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마약 없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경찰 역량을 모아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 씨 일당은 지역 선후배 사이로 “술자리를 만들어 합성 대마 흡연을 권유하거나 복용을 거부할 경우 담배와 비슷하게 만들어 입에 대게 하자”는 내용이 담긴 유통 계획서도 작성했다.

A 씨 일당이 구매한 액상대마와 대마유통계획 PC 하드디스크.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A 씨 일당이 구매한 액상대마와 대마유통계획 PC 하드디스크.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찰 조사 결과 B 군은 동년배 고교생들에게 합성 대마 흡연을 권유하고, 거부할 경우 강제로 입을 벌려 흡입하게 하게 했다. 피의자들에게 속아 합성 대마를 흡입한 고교생 4명은 전문상담기관에서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한 상담을 받고 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인들에게 마약에 손을 대게 한 뒤 약점을 잡아 계속 매수하게 하거나 마약에 취한 모습을 몰래 촬영해 금품을 빼앗으려 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이 범행에 사용된 합성 대마는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서울에서 구입했다. A 씨 등은 충남 천안에 ‘대마유통계획’이 담긴 PC 하드디스크를 버리는 등 증거인멸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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