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에서 학생들에게 면접 특강을 지도했던 강사가 올해 소방공무원 채용시험에 면접관으로 참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소방청은 이에 대해 수사를 의뢰한다는 입장이다.
5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23∼25일 대구에서 진행된 소방공무원 전국 통합 면접에서 면접위원 273명 가운데 1명으로 참여한 A 씨는 앞서 지난 4월부터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의 한 학원에서 면접 관련 특강을 두 차례 했다.
A 씨는 인사혁신처 인재 데이터베이스 내 소방재난방재 분야 전문가로 등록돼 있고, 모 대학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소방청은 통합 면접 시행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인사혁신처와 협의해 외부 전문가 면접관 인력 풀을 구성한 바 있다.
소방청은 시험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면접 조 구성 및 담당 면접위원 선정을 시험 당일 즉석 추첨 방식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면접시험 문제는 면접위원이 즉석에서 임의 선정한 것이 아니라 사전에 확정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소방청은 “면접시험 위원 위촉 시 학원 강의 이력을 확인하지 못한 것은 운영상 미흡했던 점”이라며 “향후 이를 보완하기 위한 체계적인 이력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A 씨가 학원 강의를 한 경위와 A 씨가 참여한 면접시험 대상자(28명)의 해당 학원 수강 여부를 확인하고, 면접 점수를 어떻게 부여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소방청은 “위 조치 사항은 시험 운영상의 보안 유지 의무를 감안해 선의의 수험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종 합격자 선정 시점 이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올해부터 소방공무원 채용시험에서 면접 비중이 기존 10%에서 25%로 늘어났다. 기존 소방공무원 채용 인·적성검사와 면접시험은 각 시도별로 실시했으나, 올해부터는 새로 개발된 종합적성검사와 면접시험 체계를 적용하기 위해 소방청이 전국 통합으로 주관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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