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5일 국회사무처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국회의원들의 출입기록을 확보하며 수수자를 특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의원 10여 명에 대한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 출입기록을 확보했다. 국회사무처는 “압수수색 대상 자료를 임의 제공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당시 민주당 대표 후보의 당선을 위해 본청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과 의원회관 등에서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의원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2021년 4월 28일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300만 원이 든 돈 봉투 10개가 살포된 것으로 적시됐다. 검찰 관계자는 “많게는 현역 의원 20명에게 6000만 원이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과 관련된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녹취 파일,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돈봉투 수수 의심 의원들의 동선과 행적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다.
앞서 검찰은 국회사무처에 자료를 임의제출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당시 사무처는 검찰에 “압수수색 영장 청구 등 정식 절차를 밟아 자료를 요청하면 응하겠다”며 임의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해 돈봉투 수수자를 특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돈봉투를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의원들이 특정되는대로 이들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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