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서울도심 대규모 집회…소음-차량정체에 시민 불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6일 2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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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자유통일당 주최로 열린 현충일 국민대회가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리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제68회 현충일인 6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려 시민들이 소음으로 불편을 겪었으며 일대에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전광훈 목사가 대표인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2시 경부터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 2만2000여 명(경찰 추산)은 동화면세점부터 중구 덕수궁 대한문까지 약 500m에 이르는 세종대로 대한문 방향 편도 5개 전 차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주사파 척결하고 자유통일 이룩하자’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자유통일 만세” 등의 구호도 외쳤다. 오후 4시경 집회를 마친 후에는 중구 숭례문과 서울역을 거쳐 용산구 전쟁기념관까지 행진했다. 행진을 마친 오후 6시경 해산했으며 집회와 행진 도중 특별한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이날 집회 소음은 기준치를 넘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측정된 등가소음(10분간 평균 소음)은 89dB(데시벨)로 법적 상한인 75dB(데시벨)을 넘었다. 경찰은 구두 경고 조치를 했지만 주최 측은 그대로 시위를 이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주최 측을 집회시위법 위반 혐의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세종대로가 집회로 통제되면서 도심 일대에선 극심한 차량 정체가 발생했다. 이날 서울시의회부터 대한문 방면 세종대로의 차량 통행 속도는 오후 2시 기준 시속 4㎞로 지난달 공휴일 평균 시속 약 15㎞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이날 집회로 일부 시내버스 노선 도착 시간이 30분 넘게 지연되기도 했다. 덕수궁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 김모 씨(26)는 “집회를 하는 줄 몰랐는데 버스가 아무리 기다려도 안 온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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