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장동사업 대가 200억 요구
김만배, 남욱에게 들었다고 진술”
측근 양재식 前특검보도 조사 예정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르면 이번 주 중 박영수 전 국정농단 특별검사(사진)와 박 전 특검의 측근인 양재식 전 특검보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조사 후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최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박 전 특검과 양 전 특검보가 대장동 개발 사업을 도운 대가로 200억 원을 요구했다는 내용을 남욱 변호사로부터 추후에 들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도 검찰 조사에서 유사한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14, 2015년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했던 박 전 특검이 대장동 일당의 요청을 받고 우리은행으로 하여금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신의향서를 발급하도록 청탁한 것으로 보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우리은행 관계자들로부터 “김종원 전 부행장이 ‘책임질 테니 1500억 원을 대출해주겠다는 여신의향서를 발급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했던 박 전 특검이 친분이 두터운 김 전 부행장을 통해 우리은행에 대출을 청탁한 것으로 보고 이르면 주중에 양 전 특검보와 박 전 특검을 순서대로 불러 관련 내용을 캐물을 방침이다.
검찰은 박 전 특검 측이 당초 화천대유가 중심이 된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을 참여시키는 대가로 200억 원 상당의 대장동 땅과 상가 건물 등을 약속받은 것으로 보고있다. 우리은행이 출자 대신 PF 여신의향서를 발급해주기로 하면서 박 전 특검 측이 받기로 한 금액이 50억 원으로 줄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PF 여신의향서 발급 이후인 2015년 4월 박 전 특검은 화천대유 계좌로 5억 원을 입금했다. 이에 대해 박 전 특검 측은 계좌만 빌려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이 돈이 박 전 특검의 대장동 개발 사업 참여를 입증하는 일종의 ‘담보 장치’라고 보고 있다. 박 전 특검의 딸은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며 성과급과 아파트 분양 등으로 약 25억 원 상당의 특혜를 받았다.
하지만 양 전 특검보와 박 전 특검 측은 청탁은 물론 200억 원 상당의 대가 요구에 대해서도 부인하고 있다. 박 전 특검 측은 “대출의향서 발급과 관련해 어떤 청탁을 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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