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발 무안행 항공기 이륙 5시간 지연 “중국 영공문제”

승객 200여명 불편

베트남 다낭에서 전남 무안으로 오는 베트남 국적 항공편이 5시간 넘게 지연되면서 탑승객 200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7일 국토교통부와 무안국제공항, 비엣젯 항공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50분(현지시간) 다낭에서 출발 예정이던 비엣젯 항공 VJ8558편이 5시간10분여 만인 오전 7시께 이륙했다.

탑승객 200여명 중 대다수는 연휴를 보내고 돌아오는 한국인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들은 오전 1시10분께 탑승, 이후 2시간여 가까이 활주로에서 대기하다가 항공사의 안내에 따라 공항 대기실로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항공사 측은 탑승객들에게 이륙 지연 배경으로 ‘중국발 문제’를 들었다. 당시 중국 영공을 지나는 항공편이 많아 관제 당국이 항로를 열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항공사 측은 오전 5시께서야 승객들에게 ‘2시간 뒤 이륙할 수 있다’고 통보, 승객들을 태웠다. 항공기는 다낭을 떠나 무안으로 향하고 있다.

5시간 이상 이륙이 지연됐지만 이런 내용은 국토교통부나 무안국제공항에 전달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외국국적항공사들에 협조를 구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다고 했다.

국토부 항공운항과 관계자는 “외항사들이 당국으로부터 감독을 받고 있어 이륙 지연과 연착 등에 대한 정보 공유에 폐쇄적이다. 당국의 치부와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라며 “다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이 중국 내륙 영공을 지날 경우 통행하려는 시간에 따라 교통 문제로 연착될 수 있다. 이밖에 비행기 결함이 뒤늦게 발견되면서 탑승객들을 대합실로 되돌려 보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무안=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