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취객을 방치해 숨지는 사건이 또 다시 발생했다. 지난해 말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뒤 윤희근 경찰청장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인 지 4개월만이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60대 이모 씨가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 4층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씨가 발견된 곳은 자택 바로 앞이었다.
사고 당일 경찰에 “술 취한 사람이 거리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는데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이 씨를 지구대로 데려왔다. 지구대에 도착한 이 씨가 코피를 흘리자 경찰은 119구급대를 불렀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응급 조치를 받았고, 병원으로 가겠냐는 제안을 거부하고 자택으로 향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를 1층에 데려다주고 올라가는 것까지 확인했다”며 “함께 사는 가족이 없어 다른 가족에게 연락을 한 뒤 철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과 올 1월 서울 강북구와 동대문구에서 연이어 취객이 방치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은 ‘주취자 보호조치 매뉴얼’을 개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매뉴얼 개정 중에 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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