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 등록금이 그간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2011년보다 20%가량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체 사립대의 77%는 재정 적자를 기록했다. 15년 넘게 이어진 등록금 동결의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발표한 ‘대학 등록금 및 사립대학교 운영손익 현황’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 인상률을 반영한 올해 평균 실질등록금은 국공립대 380만8000원, 사립대 685만9000원으로, 2011년보다 각각 20.8%, 19.8% 낮아졌다.
실질등록금은 물가를 반영해 학생과 학부모가 체감하는 등록금 수준을 뜻한다. 2011년 실질등록금은 국공립대 480만7000원, 사립대 855만2000원이었다. 물가는 상승했지만 등록금은 동결되면서 학생, 학부모가 피부로 느끼는 등록금 부담은 계속 감소했다는 뜻이다.
대교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 중 2010년 이후 국공립대와 사립대 모두 등록금이 실질적으로 인하된 국가는 한국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2010∼2011년 대비 2019∼2020년에 등록금이 국공립대는 581달러(약 75만6300원), 사립대는 762달러(약 99만1900원) 내렸다. 같은 기간 미국은 국공립대 3810달러(약 495만9500원), 사립대 1만4721달러(약 1916만2300원)가 올랐다.
적자를 내고 있는 사립대도 늘어났다. 대교협이 대학 정보공시를 분석한 결과 2011년 운영손익 적자를 내는 대학이 전체 158개교 중 46개교(29.1%)였으나 2021년에는 156개교 중 120개교(76.9%)로 급증했다.
특히 비수도권 대학에 타격이 컸다. 2021년 기준 수도권대는 65개교 중 46개교(70.8%)가 적자였지만, 비수도권은 91개교 중 74개교(81.3%)가 적자였다. 등록금 및 수강료, 기부금 등 실질 운영수익 대비 인건비와 관리운영비의 비율이 70%가 넘는 사립대도 2011년 62개교에서 2021년 138개교로 급증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일반 회사는 인건비와 관리운영비 비율이 50%가 넘어가면 부실 운영으로 간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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