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외교관 가족이 북한 총영사관에 연금됐다가 탈출한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8일 ‘북한 회사 내부 소식에 정통한 한 고려인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실종된 모자(1980년생, 2008년생)는 블라디보스토크 소재 북한 식당을 경영하며 외화벌이하던 무역대표부 소속 외교관 박모 씨의 가족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박 씨가 지난 2019년 영업실적에 대한 검열을 받으러 평양으로 귀국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국경이 봉쇄되면서 러시아로 돌아가지 못했고, 그의 아내가 대리지배인 자격으로 식당을 경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식당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중단 위기에 처했고, 지난해 10월엔 인원관리자였던 부지배인이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출한 부지배인은 약 2개월 만에 러시아 당국에 체포돼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영사관에 넘겨졌다.
소식통은 이후 북한 영사관은 잇따른 망명사건이 터질 것을 우려해 이 식당을 폐쇄했고 박 씨의 가족도 영사관 내부에 연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은 일주일에 하루 외출이 허락되는 때를 이용해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RFA는 이들 모자가 북·러 간 국경 개방 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탈북을 감행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이 코로나 19를 이유로 폐쇄하던 국경을 다시 열면 북한 노동자, 외교관 가족들은 다시 북한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러시아 현지 언론은 지난 6일 이들의 얼굴과 출생 연도, 실종 당시 입은 옷 색깔 등이 적혀 있는 실종 전단을 공개한 바 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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