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女 영흥도서 “고립” 직접 신고
1시간만에 의식 잃은 채로 발견
“순찰강화 등 대책 시급” 목소리
인천 영흥도 인근 갯벌에서 ‘해루질’(야간에 물이 빠진 갯벌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는 행위)을 하던 60대 여성이 밀물에 고립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3주 사이에 인천 앞바다에서만 4명이 해루질을 하다가 사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인천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7분경 인천 옹진군 영흥도 인근 갯벌에서 “물이 들어와 고립됐다”는 60대 여성 A 씨의 신고가 112로 접수됐다.
경찰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함께 출동한 해경과 소방 당국은 신고 1시간 만인 이날 오전 4시 반경 해변과 약 400m 떨어진 갯벌에서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밀물이 들어오는 시기에 혼자 해루질을 하던 A 씨는 바닷물에 고립되자 직접 신고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인천 앞바다에선 해루질을 하다가 밀물에 갇혀 숨지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인천 중구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인근 갯벌에선 4일 해루질을 하던 40대 동호회원 2명이 숨졌고, 지난달 17일에도 같은 곳에서 50대 여성이 고립돼 실종됐다가 18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약 3주 만에 4명이 숨지며 지난해 사망자(3명)를 넘어선 것을 두고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경 관계자는 “방역 조치가 해제된 데다 기온이 오르며 해루질에 나서는 시민이 늘어 사고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갯벌 안전관리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순찰을 늘리고, 출입통제구역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건태 한국해양안전협회장은 “해루질을 할 때는 안전장비를 반드시 착용하고 야간이나 기상 여건이 좋지 않을 때에는 갯벌에 나가는 걸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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