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성남의뜰’ 이탈 방지 과정
檢 “호반건설 이어 압력 차단 포착
대가로 아들에 퇴직금 50억 지급”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곽상도 전 국회의원(사진)이 2015년 하나은행의 성남의뜰 컨소시엄 이탈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호반건설뿐 아니라 부국증권의 압력도 막아준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최근 대장동 민간사업에 참여한 금융권 관계자 등을 조사하면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검찰은 2015년 호반건설이 하나은행 측에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중심이 된 성남의뜰 컨소시엄에서 이탈해 산업은행 컨소시엄으로 넘어올 것을 요구했는데 곽 전 의원이 이를 막아주고 아들을 통해 50억 원 뇌물(세후 25억 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법원은 올 2월 곽 전 의원의 50억 원 뇌물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면서 하나은행 이탈 시도 행위 자체가 없었다고 판단했다. 이후 전면 재수사에 돌입한 검찰은 비슷한 시기 호반건설뿐 아니라 부국증권도 하나은행을 성남의뜰 컨소시엄에서 빼내려 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한다. 부국증권은 당시 호반건설과 함께 산업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해 있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호반건설과 부국증권의 압력을 막고 하나은행이 컨소시엄에 남아 있도록 해 준 대가로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50억 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부국증권은 ‘50억 클럽’의 또 다른 멤버로 꼽히는 박영수 전 국정농단 특별검사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혐의 사건에도 등장한다. 부국증권은 당초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참여할 계획이었지만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청탁을 받은 박 전 특검의 압력으로 컨소시엄에서 배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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