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56·사법연수원 19기)이 내년 총선 출마를 묻는 말에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보다는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뭘까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우 전 수석은 9일 공개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 “출마하라는 전화도 많이 오고, 요즘 평소에 알던 사람들 만나도 항상 그것부터 물어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치에 한정한 말은 아니다. 예전에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어떤 국회의원이 저한테 ‘박근혜 대통령 존경하느냐’고 물은 적 있다. 제가 “박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이유는 국가와 국민에 대한 진정성 때문”이라고 답변드린 것으로 기억한다”고 부연했다.
출소 후 박 전 대통령과 소통한 적 있느냐는 물음에 그는 “‘아직 건강이 안 좋으니 회복되면 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분들을 만나겠다’는 전언이 있었다”며 “박 전 대통령이 빨리 건강을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우 전 수석은 “국정농단 사태라는 게 결국 대통령을 탄핵하고 주변 사람들을 형사 처벌한 것이지 않나. 한마디로 정리하면 정치의 사법화, 사법의 정치화”라며 “사건 자체는 끝났지만 그 여파는 현재진행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때 제일 많이 적용한 혐의가 직권남용이었다. 지금 그 부작용으로 인해 우리 헌법이 상정하는 행정부의 기능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풀어야 하는 게 국가적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16년 11월 검찰 출석 당시 ‘레이저 눈빛’으로 화제가 된 데 대해선 “언론에서 그렇게 만든 것”이라며 “사람 눈빛을 갖고 ‘네 눈빛은 좀 기분 나쁜 눈빛’이라니 좀 그렇지 않나. 그때는 그게 하나의 정치적인 프레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병우 사단’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언론에서 만든 용어”라며 “나조차도 우병우 사단이 누군지 모른다. 어떤 후배가 ‘저도 이번에 우병우 사단이라고 지목당해서 불이익받았다’고 하면 ‘아 너도 우병우 사단이구나’ 이렇게 알았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한국 사회 당면 과제로 ‘사회 분열’을 꼽으며 “어떤 사안이든 가부(可否)가 아니라 네 편, 내 편이 문제가 되고 있지 않나”라면서 “탄핵의 상처 극복과도 관련 있는 문제다. 민주주의 시스템, 국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을 방조한 혐의와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에 대한 불법사찰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8년 12월 1심에서 징역 4년 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2017년 12월 구속돼 2019년 1월 구속기한 만료로 384일간의 옥살이를 끝냈다. 이후 2021년 2월 2심에서 징역 1년으로 감형받은 뒤 같은해 9월 징역 1년 형을 확정받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