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 아기가 먹은 음식비용도 나누는 게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다른 친구들한테 물어보자니 겨우 몇천원 가지고 쪼잔하다고 할까 봐 커뮤니티에 물어본다”고 운을 뗐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취업한 지 얼마 안 된 20대 중반이며, 최저 연봉을 받는 신입사원이다.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과 일찍 결혼한 친구는 4살 아이가 있다고 한다.
이날 친구가 같이 점심을 먹자고 제안해 A씨와 친구, 친구의 아이 등 셋이 만났다. 식당에서 피자와 파스타, 샐러드를 주문하자 친구는 “아이 먹을 거 없나”라고 말하며 리소토를 추가 주문했다.
이후 친구와 헤어진 A씨는 “밥값 3만2000원만 보내”라는 연락에 의심 없이 계좌로 입금했다. A씨는 “계산해보니까 아이 먹으라고 시킨 리소토도 포함했더라”라며 “저는 친구가 리소토 한 숟가락 먹어보라고 해서 그것만 먹었다. 나머지는 친구랑 아이가 먹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자 2만2000원, 파스타 1만8000원, 샐러드 9800원, 리소토 1만6000원인데, 제가 아이가 먹은 리소토까지 친구랑 더치페이하는 게 맞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다른 친구들이랑 만날 때도 아이를 데리고 와서 음식을 주문했는데, 그때는 너무 아기라 많이 못 먹었지만 같이 계산해서 N 분의 1 했다. 제가 친구한테 너무 치사하게 구는 거냐”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아이 밥값은 부모가 내는 게 맞지”, “그 와중에 비싼 것도 시켰다. ‘너도 먹었잖아’ 하려고 한 입 먹인 것 같다”, “다음에는 친구가 아이랑 같이 나온다고 하면 밥 먹지 마라. A씨는 A씨대로 돈 많이 써서 기분 안 좋고 친구는 친구대로 서운할 듯” 등 댓글을 남겼다. 반면 일부는 “친구가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친구 사이에 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지 않냐”, “친구 아이 밥값 내는 게 아까울 정도면 안 만나는 게 낫겠다” 등 A씨를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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