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원대 배임·횡령 혐의를 받는 백현동 민간사업자인 아시아디벨로퍼 정바울 대표가 구속됐다.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정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이날 오후 10시 5분경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대표는 백현동 개발사업 시행사인 성남 R&D PFV와 자신이 운영하는 부동산개발업체인 아시아디벨로퍼 등의 자금 480억 원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정 대표의 아내가 운영하는 비영리법인에 백현동 사업 시행사인 성남 R&D PFV의 자금 수십억 원이 넘어간 경위와 이른바 ‘허가방’으로 불리는 대관 로비스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 영입 후 백현동 사업 관련 인허가가 이뤄진 과정 등을 수사하고 있다.
아시아디벨로퍼는 성남 R&D PFV의 지분 46%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백현동 사업 결과 성남 R&D PFV는 약 3000억 원의 분양이익을, 아시아디벨로퍼는 약 700억 원의 배당이익을 얻었다.
검찰은 정 대표가 개발이익 중 일부를 횡령하고 공사비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성남 R&D PFV에 수백 억 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 대표의 아내가 이사장으로 있는 다문화가정 지원 비영리법인이 보유한 46억 원대 현금성 자산의 출처가 성남 R&D PFV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백현동 개발의 각종 인허가 조건이 정 대표 같은 민간업자에게 유리하게 바뀐 과정에 정 대표 측에서 활동한 로비스트 김인섭 씨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앞서 김 씨를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기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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