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돗물서 흙·곰팡이 냄새…“인체에는 무해”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9일 2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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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류에 의해 발생하는 냄새 유발 물질 ‘지오스민’ 검출
남·수영·북구 등 민원 발생…“10일까지 고도정수처리 정상화”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9일 오전부터 화명정수장 공급계통 수돗물에서 흙 또는 곰팡이 냄새가 난다는 다수의 민원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상수도사업본부는 해당 지역 수돗물을 채수해 분석한 결과, 남구와 수영구, 북구 등 화명정수장 공급 계통 수돗물에서 냄새 유발 물질인 지오스민(Geosmin)이 0.053㎍/L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환경부 감시기준 0.02㎍/L보다 높은 값이다.

지오스민은 오실라토리아(Oscillatoria sp) 등 남조류에 의해 발생하는 맛·냄새 유발 물질로 환경부 먹는 물 감시 항목 중 하나다. 검사 주기는 조류경보가 발령되면 주 2회, 평시에는 분기별 1회 실시한다.

부산시 조류경보제 발령지점인 물금·매리지점 유해 남조류 개체수는 6월 1주차 128셀/mL, 2주차 1155셀/mL로 증가 추세지만, 발령기준인 1000세포수/mL를 2회 이상 연달아 초과하지 않아 조류경보제가 발령되지 않은 상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사태가 매우 심각함을 인지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고도정수처리 개선공사를 즉시 중지시키고 오후 8시 50분께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이 사실을 시민에게 알렸다.

또 모든 공정이 정상화될 때까지 본부 관련 부서 및 해당 지역사업소에 비상근무를 발령하고 대응을 지시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전오존 투입농도를 높이고, 분말활성탄 투입시설을 가동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산화탄소 주입 및 고효율 응집제(PACS-2) 투입으로 정수 공정을 강화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남조류가 우점종으로 바뀌는 시점과 공사 기간이 겹쳐 정수처리공정에서 완전하게 제거되지 않아 수돗물에서 검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개선 공사를 중지하고 10일까지 고도정수처리 공정을 원상태로 복구하겠다”면서 “냄새유발 물질인 지오스민은 인체에 유해성은 없지만 수돗물 음용 시 심미적인 영향(불쾌감)을 줄 수 있으므로 3분 이상 끓여 드시기를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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