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지난 9일 공개한 ‘2023년 온열질환감시체계 운영결과(5.20.~6.8.)’에 따르면 해당 기간 중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48명, 추정 사망자는 1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가 59명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약 19% 줄었지만, 사망자 발생은 41일이나 빨랐다.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도로 11명이었다. 서울이 7명, 인천이 1명으로 수도권이 전체의 약 40%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11명, 서울 7명, 경남 7명, 경북 6명, 강원 4명, 부산 2명, 대전 2명, 전북 2명, 인천·광주·울산·충북·충남·전남·제주가 각 1명이다.
사망자는 지난 5월 21일 경남 창녕군에서 숨진 44세 중국 국적 남성이다. 당시 질병청에 따르면 이 남성은 밭에서 야외활동 중 발생한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경남 창녕군의 낮 최고 기온은 30.2도였으며 사고가 발생한 오후 4시 기온은 29.7도였다.
온열질환자 48명 중 남자가(39명) 여자(9명) 보다 많았으며 20대와 70대가 각각 7명으로 가장 많았다. 60세 이상 연령은 모두 16명으로 전체 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 단순노무 공사자, 학생, 무직(노숙인 제외)이 각각 4명으로 나타났다. 실외활동 중 온열질환이 발생한 사례가 전체 79%를 차지했다. 실외 활동 중에선 작업장과 논밭이 각각 9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길가에서 온열질환이 발생한 경우도 8명이었다.
발생시간은 10~12시가 13명(27%), 오후3시~오후4시가 9명(19%), 12시에서 오후 1시가 6명(13%)으로 정오 시간대와 오후 늦게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또 저녁시간인 오후 5시에서 밤 12시 사이에도 온열질환자 발생이 7건(15%)이나 보고됐다.
보고된 온열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은 ‘열탈진’이 21건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이어 열사병 13명(27%), 열경련 7명(15%), 열실신(13%) 순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일은 1973년 이후 기록상 가장 더운 봄이었다. 특히 올해 3∼5월 평균기온은 평년 봄 평균기온보다 1.6도 높은 13.5도로 1973년 이후 봄 전국 평균기온으로는 제일 높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폭염시 헐렁하고 밝은색의 가벼운 옷을 입고, 모자나 양산을 사용하면 다소 체온을 낮출 수 있다. 또 물을 자주 마시고 오후 12시에서 5시 사이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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