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10돌’을 맞아 서울에 대규모 외래관광객이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관광 재건’ 총력전에 나섰다.
1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BTS 탄생 10주년을 맞아 매니지먼트사인 하이브와 함께 ‘BTS 페스타’를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개최한다. BTS 공식 데뷔일은 6월13일이다.
BTS 측은 지난 8일 리더인 ‘RM’의 페스타 메인 이벤트 참여를 밝힌 데 이어 9일에는 10주년 기념 ‘깜짝 완전체 신곡’인 ‘Take Two’를 공개했다. BTS는 현재 멤버 ‘진’, ‘제이홉’이 군입대하며 완전체 활동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17일 메인 이벤트에서는 RM이 팬들과 10년의 시간을 돌아보는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뿐만 아니라 △BTS 히스토리 월 △‘달려라 방탄’ 무대 의상 전시 △10주년 페스타 기념 조형물 △타투 스티커 체험 부스 등 행사가 진행된다.
오후 8시30분에는 대형 불꽃놀이가 BTS의 음악과 멤버 정국의 내레이션과 함께 펼쳐진다.
서울시는 대규모 외래관광객의 방한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 행사를 ‘서울 관광 재건’의 기회로 삼는다는 각오다. BTS는 2017년부터 7년째 서울시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페이스북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시 전체 간부들과 함께 서울관광 대책 회의를 했다”며 “관광 총력전을 이제 시작한다”고 예고했다.
오 시장은 “우리에게 관광은 선택이 아니다”며 “인공지능(AI)과 로봇의 발달로 일자리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관광으로 일자리를 늘리는 건 반드시 필요한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시는 BTS 페스타를 맞아 우선 12일부터 25일까지 세빛섬, 남산타워, 시청,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시내 명소를 BTS 상징색인 보라색 조명으로 밝힌다.
또한 남산타워와 세종문화회관 등의 외벽에 BTS 관련 그래픽 전시(미디어 파사드)를 진행한다.
시내 14개 서울관광정보센터와 관광안내소에는 이번 페스타 포스터를 비치하고 직원들은 BTS 굿즈를 착용한 채 근무한다.
17일 메인 이벤트 행사장에서는 서울관광 홍보부스 ‘Seoul in Purple’을 운영한다. 2020년 BTS의 ‘지미팰런쇼’ 촬영지였던 경복궁 근정전 등 BTS가 방문한 서울 명소로 ‘서울 방탄 투어 지도’를 만들어 포토카드와 함께 배포한다.
페스타 참가 사진을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BTS 관련 경품을 증정하는 ‘해시태그 이벤트’도 진행한다.
시는 또한 멤버 ‘슈가’의 첫 단독 월드투어 방콕·싱가포르 공연에 서울관광 홍보부스를 설치해 ‘Pick up your soul, SEOUL!’ 이벤트를 진행한다. 방콕 콘서트는 9~11일, 싱가포르 콘서트는 16~18일이다.
서울 ‘현지’ 느낌이 나는 포토존을 조성하고 BTS 관련 서울 관광지를 소개한 뒤 가장 가고 싶은 곳을 투표하게 하는 게 이벤트 내용이다. ‘성지순례’ 장소를 소개해 방한 욕구를 끌어올리는 취지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홍보에 대해 “일단 한국에 오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방한 계기를 만들고자 지난 ‘서울 페스타’에 이어 이번 ‘BTS 페스타’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월드스타’의 10주년 행사에 숙박업 등 관련업계도 호재를 맞은 모습이다. 페스타 메인 이벤트인 17일 행사장 근처 여의도 호텔 등은 만실을 기록 중이다.
켄싱턴호텔 여의도점 관계자는 “16~17일 언저리는 이미 2주 전부터 거의 만실이었다”며 “2주 전부터 숙박이 다 차는 일은 없는데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