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555m로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허가 없이 맨손으로 오르던 영국인 남성이 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는 오전 9시 3분경 무단으로 외벽을 오르던 영국인 조지 킹톰프슨 씨(24)를 건조물 침입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킹톰프슨 씨는 이날 오전 5시경부터 등에 낙하산 장비를 멘 채 맨손으로 외벽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를 발견한 건물 관리소 측은 오전 7시 50분경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의 협조 요청을 받은 소방 당국은 차량 11대 등을 동원해 오전 9시경 롯데월드타워 72층과 73층 사이 약 300m 높이에서 킹톰프슨 씨를 건물 외벽에 부착된 곤돌라에 태워 건물 내부로 들어오게 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지하 6층, 지상 123층 건물이다.
경찰 조사에서 킹톰프슨 씨는 “롯데월드타워에 올라 비행하는 것이 오랜 꿈으로 6개월 전부터 계획했다”며 “사흘 전 입국해 하루는 모텔에 투숙했고, 이틀은 노숙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그는 높은 건물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는 스포츠인 ‘베이스 점핑’을 하기 위해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2019년 영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지상 72층, 높이 310m ‘더 샤드’를 무단 등반하다 붙잡혀 3개월 동안 복역했다.
2018년에도 프랑스 암벽 등반가 알랭 로베르 씨(61)가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무단으로 75층까지 오르다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하지만 롯데 측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 처벌이 이뤄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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