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산업의 중심지 할리우드에서 한 번에 허벅지, 복부, 팔뚝 등의 지방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지방흡입은 장시간 주목받고 있는 수술이다.
최근에는 날렵한 얼굴을 만들기 위한 이중턱 지방흡입과 볼 안쪽 깊은 부위(피하지방층)의 지방인 ‘버컬 팻 패드(Buccal fat pad)’를 제거, 운동 없이도 선명한 복근을 유지하기 위한 식스팩 형태의 보형물 삽입 등도 이뤄지고 있다. 13일 서재원 대구365mc 지방흡입병원 대표병원장을 통해 이들 시술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봤다.
버컬 팻 패드는 국내에서는 흔히 ‘심부볼’로 불린다. 서 대표병원장은 “의학적으로는 정확히 ‘협부지방’이라고 한다”며 “양쪽 관자놀이부터 시작해 광대뼈 아래, 입술 양끝까지 연결된 고립된 지방주머니”라고 설명했다.
협부지방이 발달하면 볼 주변, 입가에서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인다. 웃을 때는 물론 가만히 있을 때에도 툭 튀어나와 사탕을 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운동이나 식단조절, 체중관리만으로 개선이 어렵다 보니 날렵한 이미지를 원하는 미국인들 사이에서 협부지방을 제거하는 시술이 유행하고 있다.
서 대표병원장은 “협부지방 제거 역시 일종의 얼굴 지방흡입이지만 흔히 알려진 지방세포를 관으로 흡입하는 방식과는 다르다”며 “대체로 입 안쪽을 절개한 뒤 지방덩어리 일부를 꺼내 제거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 주머니를 과도하게 제거하면 얼굴이 움푹 패여 나이가 들어 보일 수 있다”며 “얼굴 전체에 지방이 많이 몰려 동그랗거나 심부볼 지방과 얼굴 지방이 모두 많다면 협부지방 제거만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협부지방을 제거하는 시술은 앞볼이 통통한 동안이 선호되는 국내에서 수요가 많은 편은 아니다. 얼굴 윤곽이 드러나는 것 자체가 동양인에게는 노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서 대표병원장은 “마른 체형이지만 볼 부위만 유독 불룩해 신경이 쓰이거나 협부지방이 과도해 처짐 우려가 있는 등의 상황에서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남성성을 중시하는 미국에서는 나이가 들어서도 단단한 몸을 유지하려는 남성들이 적지 않다. 복부는 노화 징후가 비교적 뚜렷한 신체 부위 중 하나다. 나이가 들수록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고 근육량이 자연스럽게 감소해 복근을 유지하기 어려워져서다.
최근에는 지방흡입과 함께 식스팩을 평생 유지할 수 있는 보형물 삽입이 병행되고 있는 추세다. 세계 프로복싱 사상 최초로 6체급 챔피언을 석권한 전설의 복서 오스카 델라 호야도 최근 복부가 갑자기 탄탄해지면서 보형물을 삽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복부 보형물 성형술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생각보다 크고 많은 보형물을 복부에 넣어야 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어서다.
국내 40~50대 남성들의 복부 비만 관리는 주로 지방흡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 대표병원장은 “국내에서는 완벽한 식스팩보다 복부 지방은 만병의 근원이라는 인식 하에 건강관리 차원에서 시행하는 복부 지방흡입 수요가 큰 편”이라면서 “내장지방은 지방흡입으로도 제거되지 않는 만큼 수술 후에도 약간의 식단관리와 가벼운 유산소운동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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