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의 부상자를 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는 내부 모터와 감속기를 연결하는 ‘연결구’가 마모돼 끊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려졌다.
서울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13일 오전 10시 40분부터 수내역 2번 출구에서 한국교통안전공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등과 함께 합동 조사를 벌였다.
조훈 서울지방철도경찰대 수사총괄팀장은 조사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일차적으로 에스컬레이터 모터와 감속기를 연결하는 구동장치인 연결구가 마모돼 끊어졌다”며 “이 때문에 보조 브레이크도 작동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기에 동력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기기 상단에 설치된 제동장치인 보조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에스컬레이터가 탑승객 하중을 이기지 못해 그대로 역주행했다는 것이다.
연결구가 끊어진 원인에 대해서는 추후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해 파악하겠다고 철도경찰은 밝혔다.
분당선 수내역의 운영 주체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이며, 에스컬레이터의 운영과 관리는 코레일이 입찰을 통해 선정한 유지보수업체 하나엘에스에서 맡고 있다.
하나엘에스는 매달 1회 수내역 내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안전 점검을 하는데,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지난달 10일 실시한 검사에서 ‘양호’ 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해 9월 30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진행한 안전 점검에서도 ‘이상 없음’ 통보를 받았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8시 20분경 수내역 2번 출구에서 길이 9m가량의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아래로 역주행하면서 이용객 14명이 다쳤고, 그중 3명은 중상을 입어 입원 치료를 받았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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