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가 박희영 구청장의 출근 저지에 나선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단체로 인해 경찰에 시설물 보호를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구는 이날 용산경찰서 경비과로 ‘청사 시설물 보호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공문 발송 시점은 오전 11시께로 알려졌다. 이에 앞선 오전 9시32분에는 용산경찰서에 전화로 지원을 청했다. 경찰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청사 인근에 머무르고 있다.
구는 최초 기동대 투입을 요청했으나, 실제 배치로 이어지진 않았다.
구 관계자는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에 전화로 지원 인력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는데 이 과정에서 해당 직원이 ‘기동대’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경찰측에서 명확히 해달라고 해 이후 공문으로 시설물 보호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구는 시위로 인한 유가족들의 안전 우려, 공무집행 방해, 내방민원 불편 초래 등을 이유로 경찰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구에 따르면 박 구청장의 출근 첫 날인 지난 8일 시민단체, 유족연합, 유튜버 포함 20여명이 청사 9층 유리문 상단부, 보안문 및 출입통제기를 파손했다. 이날도 9층과 11층 방화문이 일부 파손됐다. 구는 현재 유가족, 시민단체, 유튜버 등 30여명이 대치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는 이날부터 원활한 공무수행을 위해 9층 출입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9층에는 구청장실이 있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 7일 보석으로 풀려난 박 구청장은 8일 오전 유가족들을 피해 출근했고, 9일과 12일에는 연차와 병가를 내며 출근하지 않았다. 이후 13일 오후 출근해 업무에 복귀하면서 “유가족과 시기와 방법을 협의해 만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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