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인터넷방송 진행자(BJ) 출신 변아영 씨(33)가 캄보디아 여행 중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형사법 전문가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3가지 의문점을 제시했다.
승 연구위원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변 씨는 지난 2일 캄보디아로 여행을 떠났고 4일 현지 병원에 가 혈청 주사를 맞았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6일 변사체로 발견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변 씨가 왜 여행 가서 이틀 만에 병원에 갔고, 현지에는 한인병원도 많은데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 병원에 갔는지, 그 부분부터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캄보디아에서 한인병원을 운영하는 오성일 글로벌 한인병원 원장도 “(변 씨가 향한) 칸달주는 (한국으로 치면) 경기도”라며 “변 씨가 왜 중국인이 운영하는 병원으로 갔는지 이해가 안 간다. 한국 의사들 병원이 몇 군데 있는데 참 답답하다”고 했다.
승 연구위원은 두 번째 의문점으로 혈청 주사를 꼽았다. 그는 “혈청은 말라리아나 파상풍에 걸렸을 때 주사해서 그 사람의 면역을 올리는 것”이라며 “(변 씨가) 왜 그런 주사를 맞아야만 했는지, 병원에서 왜 그런 처방이 나왔는지 따져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의료 사고인지 아니면 사건인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는 시신에서 멍과 골절 등 구타 흔적이 발견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승 연구위원은 “혈청 주사를 맞으면 얼굴이 부을 수 있는데 폭행과 약물 중독에 의한 부작용은 완전히 다른 것”이라며 “신체 일부가 부러진 모습은 외부에서 힘을 가했을 때 가능한 일이지 혈청 주사 맞으면서 발작한다고 이렇게 신체 일부가 부러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니까 저는 변사라고 본다”며 “사건인지 사고인지를 반드시 밝히고 현지에 있는 경찰과 적극적인 형사사법 공조를 통해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변 씨와 동행한 지인에 대해서는 “무슨 일인지 말을 안 하고 있는데, 두렵고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이 있어서 얘기를 못 할 수도 있다. 피의자로 생각하고 있는 건 절대 아니니까”라며 수사에 협조할 것을 권유했다.
유족이 변 씨의 부검을 반대한다고 알려진 데 대해선 “유족의 의중에 공감하고, 존중받아야 하지만 이게 사고가 아닌 사건이라면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과 달리 부검을 하더라도 예를 갖춰서 하고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며 “유족들이 마음 다치지 않도록 외교적으로 부검 절차를 정확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변 씨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칸달주의 한 마을 웅덩이에서 붉은 돗자리에 말린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변 씨는 인터넷 방송에서 1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가 25만 명에 이르는 유명 BJ였다.
캄보디아 경찰은 변 씨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30대 중국인 부부를 체포했다. 시신 발견 장소 인근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이 부부는 “병원을 찾은 변 씨가 혈청 주사를 맞고 입원했다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4일 사망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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