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아이서울유’ 낙제점…취임 첫날 바꾸고 싶었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14일 17시 06분


서울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서 발언
“해외서 인지도와 호감도 매우 낮아”

오세훈 서울시장은 박원순 전 시장이 만든 서울시 브랜드 ‘I·SEOUL·U’(아이서울유)에 대해 “서울시민의 동의율이 34% 정도에 불과한 낙제점이었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14일 서울시의회 제319회 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유진 시의원의 서울시 브랜드 관련 질의에 “‘아이서울유’는 몇 년간 꾸준히 홍보하고 익숙하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인지도와 호감도가 매우 떨어졌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부터 시민 공모전과 슬로건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지난 3월 새 브랜드 ‘Seoul, my soul’(서울, 마이 소울)로 확정했다. 이후 지난달 새 브랜드 디자인 4개 후보를 공개했으나, 여론이 부정적이자 시민 공모를 받고 있다.

오 시장은 “보궐선거로 서울시에 들어온 첫날 최우선 순위로 브랜드를 바꾸고 싶었다. 하지만 당시 시의회 의석수 분포상 관련 문제제기를 하면 벌 떼처럼 일어나 반대했다”며 “(지난해) 의석수 분포가 바뀌고 나서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에 ‘아이서울유’를 포함한 몇 가지 슬로건을 놓고 선호도 조사를 했는데 아이서울유 선호도가 17.9%로 매우 저조하게 나타났다”면서 “‘서울 마이소울’은 국내 26만 명, 해외 40만 명의 의견수렴을 한 결과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아이서울유’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설문조사에서 인지도와 호감도가 꾸준히 상승했다가 지난해 급락했다며 ”브랜드 슬로건을 바꿔야만 한다는 근거로 삼고자 했던 일종의 노력이 아니었는지 강한 의심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오 시장은 ”마치 저희가 명분을 만들기 위해 리서치를 조작에 가까운 뭔가를 한 것처럼 말한다“면서 ”2021년까지 매년 ‘아이서울유’ 홍보 수단으로 리서치를 활용했는데 리서치를 빙자한 홍보였다“고 반발했다.

‘서울, 마이 소울’ 브랜드 디자인 여론이 부정적인 것에 대해 오 시장은 ”디자인에 있어서 난맥상은 동의한다. 문제점을 인정하기 때문에 시민공모를 통해 디자인을 현재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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