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돈을 건넨 이들의 이름과 액수가 기록된 것으로 알려진 명부를 황보 의원의 전 남편으로부터 입수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황보 의원을 수사하며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전 남편 A 씨를 8차례에 걸쳐 조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황보 의원에게 돈을 건넨 이들의 이름과 금액이 적힌 것으로 알려진 명부의 사진을 경찰에 제출했다. 명부는 약 60명의 이름이 적혀있는데 ‘70,000’, ‘5000’ 등 구체적인 숫자가 이름 옆에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명부에 드러난 금액을 총 2억 원대로 추산했다.
A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020년 4월 총선 직후 집 안방에서 명부를 발견해 사진을 찍어 뒀는데 이 사진을 경찰에 제출했다”며 “글씨체로 봤을 때 (황보 의원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보 의원실 관계자는 “사실이 아닌 내용이 많다. 전 남편의 악의적 주장이 상당수”라고 밝혔다. 황보 의원과 A 씨는 2021년 8월 이혼했다.
황보 의원에 대한 수사는 지난해 4월 시민단체의 고발장이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황보 의원이 2020년 총선과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구의원과 시의원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고발 내용의 사실 여부를 수사 중이다.
또 경찰은 황보 의원이 부동산 개발업체 회장 B 씨로부터 현금 수천 만 원과 신용카드, 명품가방과 아파트 등을 받은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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