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곳까지 늘어나… 매년 급증세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유치도 성공
대구시, 美 베어로보틱스와 협약
테크센터 건립해 제품-기술 개발
대구시가 글로벌 로봇산업 선도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2021년 국책 사업인 국가로봇테스트필드 혁신사업 부지를 달성군 신도시에 유치한 후 국내외 기업들이 잇따라 대구에 둥지를 틀면서 로봇산업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민선 6기부터 역점 산업으로 로봇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발전한 자동차 부품 산업과 금속·기계 공업 역량이 로봇산업을 뒷받침했다.
시는 2014년 북구 노원동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유치한 것을 계기로 로봇융합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해 48곳에 불과했던 지역 내 로봇기업 수는 매년 급증세를 보이며 현재 233곳까지 늘어난 상태다. 전체 매출액은 9194억 원, 고용 인원은 2702명에 이른다. 민선 8기 시정을 이끌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도 5대 경제 공약 가운데 하나로 로봇산업 육성을 내세워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에 자리 잡은 업체 가운데 국내외 로봇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많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의 현대로보틱스는 2017년 2월 달성군에 공장을 세웠다. 국내 1위 산업용 로봇기업으로 최근에는 서비스 로봇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삼익THK와 아진엑스텍, ㈜알피 등도 로봇산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2021년 대구테크노폴리스에 국책 사업인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유치하면서 향후 대구행을 택하는 로봇기업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서빙로봇을 만든 기업이 대구에 터를 잡기로 해 주목된다. 대구시는 13일 북구 산격청사에서 미국 로봇기업인 베어로보틱스와 서비스 로봇 연구 및 제조 시설 신설에 관한 투자협약을 맺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베어로보틱스는 대구테크노폴리스 2만2424㎡ 부지에 683억 원을 투자해 베어로보틱스 테크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내년 말에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베어로보틱스 테크센터에서는 제품 개발과 자동화 품질 테스트, 신품화 및 고도화된 AI 플랫폼 기술 개발 등을 진행한다. 대구에 집적화한 로봇기업 인프라를 통해 서비스 로봇의 클라우드 기반 관제 기술과 최신 AI 모빌리티 플랫폼도 개발할 계획이다.
베어로보틱스는 구글 엔지니어 출신인 하정우 대표가 2017년 설립했다. 2021년 출시한 서빙로봇 서비(Servi)가 대표 제품이다. 이후 방역로봇과 층간이동로봇 등을 출시하며 다양한 로봇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다. 첨단 과학기술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내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홍 시장은 “베어로보틱스의 이번 대규모 투자는 대구가 로봇산업 선도도시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대구는 2028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항을 계기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연결하는 세계적인 로봇 제조 산업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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