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수중고고학 교육훈련센터 추진
문화재 보존 탐사 기술 개발 주도
전시-체험 등 복합문화공간 조성
지난해 12월 전북 군산시청에서는 같은 해 4월부터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진행된 수중문화재 발굴조사 결과 보고회가 열렸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군산시는 8개월 동안 고려청자와 분청사기 등 350여 점의 문화재를 무더기로 발굴했다고 밝혔다. 2020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수중문화재 발견 신고가 접수되면서 시작된 이 해역에 대한 조사를 통해 현재까지 찾아낸 유물은 모두 560여 점에 이른다.
하지만 발굴된 문화재를 전북에서는 볼 수 없다. 수중고고학 전문기관은 물론이고 이를 전시·보관할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전북 앞바다에서 발굴된 수중문화재를 지역 내에서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최응천 문화재청장, 강임준 군산시장은 13일 전북도청에서 ‘국립 수중고고학 교육훈련센터’(가칭) 건립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센터 건립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와 건립 부지 매입을 위해 협력하고 협의 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립수중고고학 교육훈련센터는 수중유물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데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과 보존 탐사 기술 개발을 주도할 국내 첫 전문기관이다.
센터는 군산시 비응도동 7만여 ㎡의 터에 2024년부터 2028년까지 1111억 원을 들여 수중고고학 전문인력 교육·훈련과 수중문화재 보존·탐사 기술 개발, 수중문화재 전시·체험 등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군산 앞바다는 과거 세곡선과 무역선이 지나던 뱃길인 ‘조운로’가 있었다. 대중국 교역의 거점인 비안도·십이동파도·야미도 해역에서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고려청자, 조선백자 등 모두 1만6100여 점의 유물이 발굴됐다.
2020년부터 2년 동안 고려청자, 분청사기 등 500여 점의 유물이 발굴된 고군산군도 중심부인 선유도 앞바다에서는 고대 난파선을 찾는 수중 발굴조사가 추가로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전북에서는 발굴된 수중문화재를 전시·보관할 시설이 없어 모두 전남 목포시 용해동에 있는 해양유물전시관으로 옮겨졌다.
전북도와 문화재청, 군산시 등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전북지역 최초의 해양 관련 국립기관이 될 수중고고학 교육훈련센터 건립을 위해 행정력을 모으겠다는 방침이다. 올 9월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을 시작으로 설립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대통령 지역공약사업이기도 한 국립 수중고고학 교육훈련센터 건립을 위해 4개 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해양문화유산의 보고인 전북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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