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재학생이 교내에서 쓰레기 수거 트럭에 치여 숨진 사고와 관련해 동덕여대는 14일 쓰레기 집하장을 지하로 이전하겠다는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재학생들은 “김명애 총장이 사퇴해야 한다”며 이틀째 본관 점거 농성을 이어갔다.
14일 동덕여대 본관 1층에는 수십 명의 재학생들이 모여 ‘총장은 책임지고 사퇴하라’, ‘학교가 학생을 죽였다’ 등의 문구를 붙여 놓고 시위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돗자리를 펴고 앉아 대학 관계자들의 출입을 막았고 학생증을 제시하는 경우에만 출입을 허용했다.
학생들은 5일 오전 등교하던 재학생 양모 씨(21)가 숨진 것을 두고 “사고 전부터 위험성을 경고했는데 학교가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학교 영어과 4학년 김모 씨(24)는 “6, 7년 전부터 교내에 차량이 다니는 게 위험하다는 지적이 많이 나왔는데 학교 측에서 묵살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동덕여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쓰레기 집하장을 이전하고 사고가 발생한 장소에 아스팔트 미끄럼방지 도로와 방지턱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의 심리 상담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총학생회 측은 “김 총장의 사퇴가 없으면 농성을 계속할 것”이란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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