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 흡연 자제” 부탁한 임신부…현관 앞 ‘흙+약품 테러’ 당했다

  • 뉴스1
  • 입력 2023년 6월 15일 15시 29분


아파트 현관 문에 성분을 알 수 없는 액체와 흙이 뿌려진 모습. (보배드림 갈무리)
아파트 현관 문에 성분을 알 수 없는 액체와 흙이 뿌려진 모습. (보배드림 갈무리)
아파트 층간 흡연 갈등으로 고통을 호소한 입주민의 사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층간 흡연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가 현관문 테러를 당했다는 사연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집에서 살 수 없는 지경까지 와서 여기에 글을 쓴다. 이사한 지 3개월 정도 된 거 같다. 아랫집에서 피우는 담배 냄새가 매일 올라오길래 임신부인 저도 힘들고 남편도 시달려 5월쯤 자제해달라고 부탁하러 갔다”고 운을 뗐다.

이어 “40대 정도 돼 보이는 아주머니였는데 담배를 물고 나오시더라. 그런데 ‘내 집에서 내가 피우는데 무슨 상관이냐’며 어쩌라는 태도로 문을 쾅 닫아버렸다. 금연 아파트도 아니고 할 말이 없어서 그냥 잊고 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찾아간 뒤) 한 2~3일 정도 잠잠하고 냄새도 안 났다. 그런데 3주 전에 갑자기 약품 냄새가 베란다에서부터 시작돼 온 집에 퍼졌다. 목도 아프고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여서 관리사무소에 연락하고 친정에서 지냈다”고 밝혔다.

(보배드림 갈무리)
(보배드림 갈무리)
A씨는 그날로부터 3주 뒤 누군가에게 보복당했다고 주장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현관문과 창문 주위에 성분을 알 수 없는 액체와 흙이 잔뜩 뿌려진 모습이 담겼다.

당시 임신 중이었던 A씨는 출산 후 산후조리 예정이었기 때문에 짐과 아기 물건을 챙겨 친정으로 갔고, 남편이 집에 들렀다 이 같은 광경을 목격했다고. A씨는 “씻어도 안 사라지는 냄새에 너무 놀라 경찰에 바로 신고했다”며 “현관이며 창문에 더 심하게 뿌려져 있더라. 문 앞에는 흙을 뿌려놨다. 옆집 아저씨 말로는 새벽에 어떤 여자가 문을 두드리며 나오라고 욕하고 소리 질렀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약품인지도 모르겠고 감식반 결과를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아기가 있어서 이 집에서 살 수도 없을 거 같고 어떡해야 하나. 도와달라. 무서워서 그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겠다. 복도에 CCTV가 없어서 증거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누리꾼들은 “신생아와 산모가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황인데 입장이 난처하다. 안전하게 지낼 곳을 마련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복도에 최대한 안 보이게 CCTV 설치하고 증거 수집해라”, “내가 다 철렁하고 갑갑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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