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의 사이코패스 성향이 ‘연쇄살인범’ 강호순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2일 강간살인미수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A 씨는 지난해 5월 체포된 후 진행한 사이코패스 검사에서 27점을 받았다. 이 결과는 A 씨의 1심 판결문에 포함됐다. 부산고법 관계자는 “1심에서 인정된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등이 항소심 형량에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 씨의 점수는 2009년 사형 확정 판결을 받은 강호순과 같다. 강호순은 2005∼2008년 불을 질러 장모와 아내를 살해한 후 추가로 8명의 여성을 납치, 살해했다. 같은 검사에서 연쇄살인범 유영철은 38점,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은 29점, 또래살인을 저지른 정유정은 28점을 받았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총 40점 만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사이코패스에 가깝다. 국내에선 통상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것으로 간주한다. 일반인의 경우 15점 안팎의 점수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재범 위험성 평가에서도 23점을 받아 ‘높음’ 기준(12점)의 2배에 육박했다. 부산고법은 A 씨의 항소심 판결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사이코패스 검사 등에서 드러난 피고인의 과도한 공격적 특성과 반사회적 성격 특성을 더해 보면, 과연 피고인에게 법을 준수하려는 기본적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문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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