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수도권 쏠림 심화…김원이 “의대 없는 전남에 의대 신설해야”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16일 10시 20분


5년 이내 서울대 배곧병원 등 11곳 건립 추진 중
지방 의료인력 이탈·의료서비스 질 저하 현실화
"지역내 인력양성, 근무하는 선순환 구조 갖춰야"

대학병원의 수도권 쏠림현상 심화로 지속되는 지방의료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지방에 대학병원을 설립·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학병원이 없는 전남의 취약한 의료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학병원 신설과 부속병원의 건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전남 목포)에 따르면 향후 5년 이내 서울과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에 건립이 추진 중인 대학병원 분원은 서울대 배곧병원 등 11곳으로 병상 수는 6600개에 달한다.

신도시 개발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등으로 환자수요가 늘 것이란 기대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학병원의 수도권 쏠림현상은 지난 20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최근 20년간 전국에 개설된 대학병원은 16곳이다. 이 중 절반이 넘는 9개가 수도권에 들어섰다. 이들 병원에 소속된 의사 수는 4298명으로 절반 정도인 1959명이 수도권에 근무하고 있다.

문제는 수도권 대학병원들이 지방 의료인력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500~10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에는 적게는 200명에서 500명 내외의 의사가 근무한다. 수도권에 대학병원 1곳이 들어설 때마다 지방의사 수십명 이상이 사라질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이러한 수도권 병상 확대가 지방 의료인력 흡수로 이어지면서 지방 의료서비스의 질을 저하시키고 지방환자들의 수도권 ‘원정진료’를 심화시키고 있다.

실제로 시·도별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응급환자(심근경색·뇌졸중·중증외상) 전원율은 전국 평균 4.7%에 이른다.

반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의 경우 9.7%로 전국 평균의 2배 이상에 달한다. 중증환자가 지역 내에서 해결되지 못하는 현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김원이 의원은 “지역완결적 의료체계를 갖추려면 의사인력이 지역 내에서 양성되고, 부속 대학병원에서 수련 후 근무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갖춰야한다”면서 “국가는 의대가 없는 지역인 전남권에 의대를 신설하는 한편 부속 대학병원도 신규 건립해 지방 의사의 이탈을 막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목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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