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의 핵심 피의자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42·수감 중)의 주가조작에 가담한 공범 2명이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5일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받는 병원장 주모 씨(50)와 미국 국적 김모 씨(40), 자본시장법·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수재 등) 혐의를 받는 현직 은행원 김모 씨(50)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김 판사는 주 씨에 대해 “도주 및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김 씨는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은행원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다툼의 여지가 있어 방어 기회를 보장할 필요가 있고,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서울의 한 재활의학과 원장인 주 씨는 주변 의사들에게 라 씨를 소개하며 적극적으로 투자를 제안·권유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주 씨가 주가조작 일당으로서 의사 영업을 총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은 지난달 12일 주 씨의 자택과 병원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미국 국적인 김 씨는 라 대표 일당이 운영하는 계열사에서 감사를 맡아 투자자를 모집하고 대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원 김 씨는 시중은행 지점의 기업금융팀장으로 일하면서 투자자를 유치하고 그 대가로 라 대표 일당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주 씨와 김 씨 등 2명이 구속됨에 따라 SG발 폭락사태와 관련해 구속된 주가조작 세력은 주범 라 대표를 포함해 모두 8명으로 늘었다. 라 대표와 최측근 변모 씨(40), 프로골퍼 출신 안모 씨(33) 등 3명은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6일 구속 기소돼 이달 29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라 대표가 운영하는 투자컨설팅회사에서 투자금과 투자자를 관리한 ‘금고지기’ 장모 씨(36)와 박모 씨(38), 조모 씨(42)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1일 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라 대표 일당은 2019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같은 세력끼리 매매를 하며 주가를 움직이는 수법인 통정거래 방식으로 8개 상장사 주가를 띄워 약 7305억 원의 부당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투자자에게 수수료로 받은 1944억 원을 식당과 갤러리 등 일당이 관리하는 법인이나 음식점 매출 수입으로 가장하는 방식으로 이익금을 세탁하고 은닉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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