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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죽어서 돈 필요한가”…90세 할머니, 평생모은 10억 기부
뉴시스
업데이트
2023-06-16 11:01
2023년 6월 16일 11시 01분
입력
2023-06-16 11:01
2023년 6월 16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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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공장' 운영 한종섭 할머니 고대의료원 기부
"의학발전기금 써달라"…자택도 사후에 기부
90대 할머니가 실 공장을 운영하며 모아 온 재산 10억여 원을 의학 발전 기금으로 써 달라며 고려대의료원에 기부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지난 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 옥외정원에서 한종섭(90) 여사를 비롯해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한승범 안암병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종섭 정원’ 명명식을 가졌다고 16일 밝혔다.
한씨는 한국전쟁으로 가족을 여의고 18세에 월남해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남편과 오랜 기간 실공장을 운영하며 가계를 꾸려왔다. 지난 2021년부터 고려대의료원에 의학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10억65만원의 기금을 전달해왔다.
한씨는 “죽을 때 돈을 가져갈 것도 아니지 않느냐”면서 “기부로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것이 훨씬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평생 일궈온 노력의 결과를 뜻깊은 곳에 전하게 돼 기쁘다”며 “많은 이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 더욱 빨리 왔으면 한다”고 했다.
한씨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성북구 주택도 사후 의료원에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안암병원 본관 앞 정원을 ‘한종섭 정원’으로 이름 붙여 한씨의 뜻을 영원히 기억하고 이어갈 계획이다.
윤을식 의무부총장은 “한종섭 여사의 순수하고 올곧은 정신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줬다”며 “이번에 명명된 ‘한종섭 정원’은 이곳을 찾는 많은 교직원과 내원객들이 여사님의 마음을 느끼는 공간으로 영원히 사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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