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지역 소재 유명 클럽에서 마약을 유통하고 투약한 20~30대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 등 57명을 검거하고 이중 범죄 혐의가 중한 10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0~30대로 이뤄진 A씨 등 57명은 2022년 2월~2023년 5월 서울 강남구 소재 클럽 4곳에서 케타민과 엑스터시 등 마약을 유통·판매·매수·투약한 혐의다.
경찰이 검거과정 때 확인된 마약만 케타민 651g, 엑스터시 126정 등으로 이를 시가로 환산하면 1억8000만여원 규모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초 대마 사건으로 클럽MD(클럽에서 손님을 유치하는 역할)인 A씨를 검거해 조사하던 과정에서 “클럽에서 마약이 유통되고 투약하는 일들이 빈번하다”는 A씨의 진술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결과, A씨와 같이 클럽MD들은 일명 ‘팸’(Family의 약어로 고가의 주류를 주문하며 과시하는 무리)이라 불리는 손님들을 유치할 때 마약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팸’단위로 클럽을 찾는 손님들은 특정 클럽MD를 찾는데 이때 돈을 가장많이 쓴 팸을 클럽 내 전광판에 마치 실시간 생중계 하듯 알리는 것으로 클럽MD끼리 손님유치 경쟁을 벌이게끔 만든다. 클럽MD들은 손님들을 더 많이 유치하면 할 수록 그날 거둬들이는 수익금이 많아진다.
A씨는 마약을 건네는 방식을 통해 이처럼 ‘팸’단위 손님을 더 끌어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를 포함, 피의자들은 각자의 주거지 또는 클럽에서 검거됐다. 붙잡힌 57명은 지인 관계 또는 개인 등으로 확인됐으며 마약 매수 및 투약자 40명, 판매책 17명 등으로 파악됐다.
주로 A씨를 통해 마약을 공급받던 피의자 가운데 B씨와 C씨는 A씨의 검거로 더이상 마약을 받지 못하자 태국으로 넘어가 직접 케타민을 구입해 국내로 입국하려다 검거됐다.
당시 경찰은 B씨와 C씨도 주요 피의자로 분류해 압수수색 및 체포영장을 받아 관세청 공조로 입국하는 이들을 인천국제공항에서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 범죄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최고조에 이른 현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으며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마약류 범죄를 척결하기 위해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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