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 김홍석 씨 “학생을 구하게 돼 다행”
16일 새벽 한강에서 스티로폼 부표를 붙잡고 사투를 벌이던 고등학생이 조업을 마치고 돌아오던 어민에게 극적으로 구조됐다.
고양시 행주어촌계 등에 따르면 김홍석 씨(65)는 이날 오전 5시경 경기 고양시 덕양구 한강 하류에서 조업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스티로폼 부표를 붙들고 떠 있는 고등학생을 발견했다.
김 씨는 다급히 어선을 멈춰 세우고 학생을 구조한 뒤에 탈진 상태를 보이는 학생을 바지선으로 옮겼다.
김 씨는 옷을 갈아입히고 난로를 피우는 등 학생의 체온을 높인 뒤에 경찰과 소방당국에 학생을 인계했다.
A 군은 구조 당시 저체온증을 호소했지만,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평소에는 새벽 6시경에 조업을 나가는데, 오늘 따라 잠이 오지 않아 새벽 3시경 조업을 나갔다”면서 “학생을 구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학생을 구조한 뒤에 커피와 라면을 끓여주면서 놀랐을 학생을 안심시켰다. 그런 김 씨에게 학생은 물속에 빠지게 된 경위 등을 털어놓았다.
김 씨는 “학생의 입술이 파래지고 옷도 다 젖고 해서 너무 걱정이 됐다. 지금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서 학생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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