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역 역주행과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노후화된 에스컬레이터 중 안전 위험이 높은 73대를 2025년까지 우선 교체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서울교통공사는 “수내역에서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와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역주행 방지 장치가 미설치된 620대의 전량 설치를 앞당기겠다”며 “1995~1996년 사이 만들어져 구조상 역주행 방지 장치를 부착할 수 없는 73대에 대해서는 예산을 별도로 편성해 2025년까지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가동 중인 에스컬레이터 1827대 가운데 지방공기업법 시행규칙에 따라 자체 설정한 교체 주기(20년)를 넘긴 것이 578대(31.6%)에 달한다. 에스컬레이터의 교체 주기는 일반적으로 15~20년으로, 한 대당 교체 비용은 5억5000만 원 정도다. 하지만 노인 무임승차, 요금 동결 등으로 재정난에 시달리는 서울교통공사가 올해 노후 에스컬레이터 교체 예산으로 책정한 돈은 52억5000만 원에 불과해 연내 10대를 바꾸기도 힘들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교통공사는 이같이 20년 이상 지난 노후화된 에스컬레이터들 중 안전 위험성이 높은 것들부터 예산을 확보해 우선적으로 교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공사 재정 상태가 어렵다보니 모든 노후화 에스컬레이터를 교체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매년 예산을 조금씩 더 확보하고 역주행 방지 장치를 설치하기 어렵다거나 기술적 결함이 있는 것들부터 파악해 교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교통공사는 1827대 에스컬레이터 중 1091대에 역주행 방지 장치 설치를 완료했다. 이중 116대는 올해 중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미설치된 620대 중 전면 교체 대상인 73대를 제외한 547대는 내년 상반기까지 역주행 방치 장치를 부착할 계획이다.
김성렬 서울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공사 구간의 에스컬레이터 특별점검 및 안전대책을 면밀히 세워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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