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998년 출범 이래 7명의 원장이 출제 오류, 난도 조절 실패 등으로 임기 도중 사퇴하는 ‘흑역사’가 반복됐다.
2대 김성동 원장은 2002년 교육청 연합학력고사 채점 오류, 역사 교과서 관련 정부 문건 유출 사건으로 사퇴했다. 3대 이종승 원장은 2003학년도 수능 언어영역 복수정답 인정 사건으로 물러났다. 4, 5대 정강정 원장은 첫 임기는 무사히 마쳤으나 두 번째 임기에서 2007학년도 수능 물리Ⅱ 출제 오류로 1년 만에 직을 내려놨다. 6대 김성열 원장, 8대 김성훈 원장, 9대 김영수 원장, 11대 강태중 원장도 수능 난도 조절 실패, 출제 오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출제 오류는 지금까지 아홉 차례 발생했다. 2022학년도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은 소송까지 간 끝에 응시생 6515명 전원 정답 처리됐다. 2008학년도 물리Ⅱ 11번 문항도 처음에는 평가원이 오류를 인정하지 않다가 한국물리학회가 나서자 복수 정답을 인정하고 성적표를 재발부했다. 2014학년도 세계지리 오류는 시험이 끝난 지 1년 만에 정답이 확정됐다.
‘물수능’(쉬운 수능)과 ‘불수능’(어려운 수능)을 오가는 난도 조절 실패도 반복됐다. 2001학년도에는 전 과목 만점자가 66명 쏟아지더니, 이듬해에는 정반대로 유례없이 어렵게 출제돼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까지 했다. 2019학년도에도 수능이 너무 어렵게 출제돼 성기선 당시 원장이 “난도 조절에 실패해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국어 만점자가 0.0006%(28명)에 그친 2022학년도 수능도 불수능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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