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먹는치료제, 고령층 중증 46%·사망 33% 예방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19일 12시 08분


질병청, 국제 학술지에 연구 결과 게재
백신 미접종군도 효과…중증 61% 예방

코로나19 먹는 치료제(팍스로비드)를 복용하면 치료제를 먹지 않은 환자보다 중증화 46%, 사망 33%의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방역 당국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이 같은 내용의 논문 ‘국내 오미크론 BA.5 변종에 대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팍슬로비드의 유효성(Effectiveness of Paxlovid, an Oral Antiviral Drug, Against the Omicron BA.5 Variant in Korea)’이 국제학술지인 대한의학회 저널(Journal of Korea Medical Science)에 게재됐다고 19일 밝혔다.

질병청은 지난해 7~11월 코로나19에 감염된 12세 이상 확진자 약 193만명 대상으로 팍스로비드의 예방효과를 연구했다. 구체적으로는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환자 42만996명과 미복용군 151만5959명에서 나타난 중증화 및 사망에 대한 예방효과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팍스로비드 복용군은 미복용군보다 중증화를 43%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중증 위험도가 높은 60세 이상 확진자 중 팍스로비드 복용군이 미복용군 대비 증증화 46%, 사망 33%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환자는 비투여군과 비교해 사망 31%를 예방하는 효과를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사망 위험도가 60세 이상에서는 33%, 70세 이상 32%, 80세 이상은 31% 감소했다.

또한 백신을 한 번도 접종하지 않은 코로나19 확진자 중 팍스로비드 복용군은 미복용군과 비교해 중증화 61%, 사망 54%를 예방하는 효과가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이번 연구가 국내에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효과를 분석한 연구 중 대규모 실제임상자료(Real-World data)를 활용한 첫 연구로, 코로나19 치료제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학술적으로 인정받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 확보를 통해 치료제 효과를 입증하고, 먹는 치료제의 필요성에 대한 신뢰할 만한 근거가 마련됐다”며 “요양병원·시설 환자 등, 60세 이상 환자의 중증화 및 사망 예방을 위하여 확진 초기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처방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치료제의 적극적인 활용을 위한 과학적 근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치료제 효과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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