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철 광주문화신협 복지장학재단 이사장(64·사진)은 1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인재를 키우는 장학사업이야말로 아름다운 지역 공동체로 나아가는 밑거름”이라며 광주문화신협이 11년째 장학사업을 벌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광주문화신협 복지장학재단은 15일 광주 북구 신용동 본점에서 광주지역 고교생 26명에게 장학금 2900만 원을 전달했다. 2012년 장학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153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과 생활비로 16억6600만 원을 지원했다. 다음은 고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그동안 지급한 장학금이 16억 원을 넘었다.
“복지장학재단의 장학금 선발기준은 명확하다.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성적우수자다. 돈이 없어서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은 없어야 한다는 설립 취지에 따라 선발한 학생에게 고교 2학년 때부터 대학 졸업까지, 1명 당 1400만 원의 장학금을 준다. 장학생 가운데 추가적인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월 30만 원의 생활비를 지원한다. 장학금이 애향심을 높여주고 훗날 사회 각계각층의 리더로서 봉사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보탬이 되겠다는 꿈을 키워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교뿐 아니라 대학까지 지원하는 이유는.
“우수한 자질과 바른 인성을 가진 인재들이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소중한 꿈을 접어야 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미래의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소득이 발생하기 전까지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대학생들은 전공 특성상 요구되는 자격증 취득이나 장비 구입 및 활용에 있어서 장학금이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장학사업을 벌이면서 어떤 보람을 느꼈나.
“바로 ‘보은의 장학금’이다. 장학금을 받았던 학생들이 사회인이 돼서 후배들을 위해 매달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다. 학비 걱정 없이 마음 편히 공부하게 해준 장학재단에 고마움을 기부로 돌려주고 싶다는 따뜻한 마음이 이어지고 있다. 장학금 수혜자가 다시 기부자가 되는 나눔의 선순환에 작은 보람을 느낀다.”
―장학금 수혜 범위를 넓힌 까닭은.
“2021년 광주문화신협의 공동유대지역(조합원 가입자격 기준)이 북구에서 광산구로 확대되면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올해부터 지원의 폭을 넓혔다. 광산구 인문계고 12개교를 비롯해 재능은 있으나 여러 사정으로 꿈을 포기해야하는 예체능계 학생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듣고 예술고, 체육고, 중학교 체육특기자도 선발 대상에 포함시켰다. 협동의 가치를 실천하는 신협이 지역과 상생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장학재단이 어떻게 자리매김되길 바라나.
“수혜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 번에 그치지 않고 6년간 지속적으로 지원해 이들의 꿈에 달개를 달아줬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조합원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지역사회에 다시 베풀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가질 것이다. 사회에 꼭 필요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리더로 성장하고 그 성장이 다음 세대에 선한 뜻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는 광주문화신협은 광주 북구에 본점을 포함해 8개 지점을 두고 있는 서민 금융기관이다. 조합원 수는 3만800여 명이다. 설립 이후 28년 동안 흑자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자산 규모가 1조5000억 원으로 광주전남에서 1위고, 전국에서는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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