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까지 승격 마무리 목표
고증 미흡 등 앞선 탈락 요인 분석
학술대회 열어 역사적 의미 규명
2000년 이상 내려온 국가 제례인 경남 양산 ‘가야진용신제’(경남도 무형문화재 제19호)의 국가무형문화재 승격이 다시 추진된다.
양산시는 가야진용신제의 국가무형문화재 승격의 당위성을 개발하기 위한 학술연구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가야진용신제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지낸 국가 제례의식으로 ‘용신’에게 뱃길의 안전과 국가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던 행사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국가가 아닌 원동 주민들이 맥을 잇고 있다. 용신제는 과거 흥해(동), 공주(서), 가야진(남), 한강(북) 등 4대 강 유역에서 치러졌으나 현재 가야진용신제만 남아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추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양산시는 국가무형문화재 승격 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고 2015년 문화재청에 승격을 신청했으나 자료 미흡 등의 이유로 반려됐다. 2019년 두 번째 신청 때는 심의 단계까지 갔으나 문화재 가치를 제대로 소명하지 못해 성사되지 못했다. 양산에선 이번에는 가야진용신제를 국가무형문화재로 반드시 승격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거세다. 양산시는 지역에서 2000년 넘게 전해 내려온 가야진용신제가 국가무형문화재가 되면 양산시가 낙동강 하류권 역사문화관광벨트 중심도시로 성장하는 데 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산시는 윤영석 국회의원(양산갑)과 함께 3일 원동면 원동문화체육센터에서 ‘가야진용신제 국가무형문화재 승격 토론회’를 개최해 승격을 염원하는 열기를 불어넣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이날 “가야진용신제가 신라와 고려,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제례 모습이 변화됐는데 이에 따른 고증을 제대로 못한 점이 앞서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신청에서 탈락한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며 “실패 요인을 철저히 분석해 이번엔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나 시장은 4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양산 통도사를 방문한 최응천 문화재청장을 만나 가야진용신제 국가무형문화재 승격을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최 청장은 “가야진용신제의 문화재적 가치는 문화재청도 알고 있다. 관련 부서에서 잘 챙겨 보겠다”고 답했다.
양산시는 그동안 두 차례 실패에서 문제로 지적된 민속과 의례 성격의 명확한 규명은 물론이고 가야진용신제에서 파생된 신앙, 속담, 공동체 등 다양한 문화적 성격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는 핵심 요소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학술연구를 맡은 전문기관이 신청서 작성부터 현지 실사까지 문화재청 심의 전 과정을 지원해 2024년 12월까지 지정 승격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양산시는 올 하반기 국가무형문화재 승격 지정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10월에는 대학교수 등 관련 전문가 초청 학술대회를 열어 가야진용신제의 역사적 의미와 고증, 문화재적 가치 등을 규명하는 데 집중한다. 나 시장은 “용신제만이 가진 매구(길 닦기)의 예술성과 전통성, 학술적 가치, 지역민의 전승 열의 등을 볼 때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 국비가 지원돼 보존과 전승 작업이 원활해지고 가야진용신제의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용신제가 진행되는 가야진사 관광단지를 비롯해 황산공원과 임경대 등 낙동강 관광벨트 사업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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