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사람을 보면 지나치지 않던 50대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2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3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 이선주 씨(52)가 간장·폐장을 기증해 2명에게 새 삶을,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떠났다고 20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달 10일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소생 가능성이 없다는 의료진의 말을 들은 이 씨의 가족은 이 씨가 기계에 의존해 고통 받는 것 같아 기증을 결심했다.
서울에서 1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난 이 씨는 힘든 사람을 보면 지나치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남동생에게는 자상한 엄마 같은 누나였다고 한다.
이 씨의 동생 이선광 씨는 “누나, 힘든 시절 함께 잘 보내줘서 고생했고 고마워요. 하늘의 별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끔이라도 내 꿈에 찾아와 줘.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삶의 끝에서 다른 누군가를 위해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으로 2명의 생명을 살리고, 100여 명의 환자의 삶에 희망을 전해준 이선주 님과 유가족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생명 나눔을 실천한 영웅적인 모습을 모두가 기억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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