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제) 배제와 공교육 교육과정 내 출제’ 방침을 놓고 개인 SNS를 통해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냈던 학원가 ‘일타 강사’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자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풀기 어려운 ‘킬러 문항’ 덕에 수백억 버는 사람들이 밥줄 끊길까 걱정되는 것인가” 등의 냉담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역사 대통령’으로 불리는 이다지 한국사 강사는 SNS에 “학교마다 선생님마다 가르치는 게 천차만별이고 심지어 개설되지 않는 과목도 있는데 ‘학교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수능을 칠 수 있게 하라’는 (정부의) 메시지”라며 “9월 모의평가가 어떨지 수능이 어떨지 더욱더 미지수”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연봉이 수백억원대로 알려진 현우진 수학 강사도 16일 SNS에 “애들만 불쌍하다”며 “지금 수능은 쉬우면 쉬운 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혼란인데, 정확한 가이드를 주시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학생들을 위하는 척 글 올린 것이 경솔하다”, “수능을 배운 거에서만 내라는 게 왜 잘못된 건가요?”, “솔직히 사교육에 돈 쏟아 부어야 하는 문화 없어져야 함”, “사교육까지 공부하면서 학생들 스트레스 받고 부모님들 등골 휘게 하는 건 문제 있다고 봅니다. 공교육만으로도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등 댓글로 비판했다.
파장이 커지자 결국 이다지 강사는 해당 글을 삭제하고 유튜브에 달린 비판 댓글도 삭제했다.
고3 수험생을 자녀로 둔 조모(45)씨는 “킬러 문항을 잡아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며 학생들을 현혹해 수입을 올려온 강사들”이라며 “공교육이 정상화되길 바라지 않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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