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은 흑산도 상라산 동쪽 기슭에 있는 무심사지 발굴 조사에 대한 현장자문위원회를 최근 발굴 현장에서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2021년부터 발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재)불교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 통일신라시대 건물지 2동, 축대, 석렬 4기 등의 유구를 확인했다. 인화문 토기편을 비롯해 금동불상 발편, 중국제 도자기편, 연화문 막새편 등도 출토됐다.
흑산도는 엔닌(圓仁)의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와 서긍의 ‘고려도경(高麗圖經)’ 등 고서에 중국 사신을 맞이하는 관사와 봉수대가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무심사지 주변 상라산성, 제사 터, 관사 터 발굴 조사에서는 중국제 동전과 도자기가 다수 확인돼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동아시아 남방항로의 해상무역 거점항으로 이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무심사지에는 삼층석탑과 석등이 남아 있으며 지표 조사와 기존 발굴 조사를 통해 ‘무심사선원(无心寺禪院)’이라고 쓰인 기와편이 확인됐다. 2009년부터 여러 차례의 시굴, 발굴 조사가 진행됐지만 구체적인 사력(寺歷)이나 사찰의 성격 등을 알 수 있는 유물이나 유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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