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디자인서울 2.0’ 발표
‘디자인 1.0’ 이후 17년 만에 재추진
‘35층 룰’ 폐지 이어 스카이라인 강화
상징색 ‘서울빛’ 만들어 야경 조성… 모든 세대 아우르는 공공 디자인도
서울시는 특화된 스카이라인과 야경을 만드는 프로젝트 등을 통해 서울을 ‘글로벌 디자인 톱5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20일 밝혔다.
모든 세대와 약자를 포용하는 디자인을 서울 곳곳에 적용하고 서울을 대표하는 ‘공공미술 7대 명소’도 추진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디자인서울 2.0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오세훈 시장은 첫 번째 재임 시절인 2006년 ‘디자인서울 1.0’을 발표한 바 있는데 17년 만에 업그레이드 버전의 프로젝트가 재가동되는 셈이다.
● 스카이라인·야경 디자인 강화
‘디자인서울 1.0’ 추진 당시 서울시는 벤치, 보도블록, 휴지통 등 다양한 공공시설물의 표준형 디자인을 개발해 적용했다. 지하철 캐노피(지붕 덮개), 버스 승차대 등 교통시설물의 디자인도 개발했다.
‘디자인서울 2.0’는 여기에 ‘액티브 서울’이란 콘셉트를 추가해 디자인 정체성을 좀 더 선명하게 정립하는 걸 목표로 했다. 프로젝트 슬로건도 17년 전 ‘소프트 서울’을 참고해 ‘소프트 서울×액티브 서울’로 정했다.
시는 올 초 ‘35층 룰’(서울시내 일반주거지역 아파트 층수를 35층으로 제한)을 폐지한 데 이어 서울만의 정체성이 살아있는 특화 경관을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자연녹지 △수변 △역사문화 △시가지 △야간 △진입 △옥외광고 등 7대 경관 자원별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리듬감, 개방감, 통경축을 확보한 연속적이고 입체적인 스카이라인 형성을 목표로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채로운 야간 경관을 만들기 위해 ‘서울빛’을 새로 정할 계획이다. 시를 상징할 수 있는 빛 색깔을 만들어 해당 색만 봐도 서울이 떠오를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최인규 디자인정책관은 “빛으로 도시 정체성을 정의하려는 시도는 세계적으로도 처음인 걸로 안다”며 “보는 즐거움이 있는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장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모든 세대 융합하는 ‘공공 디자인’ 구현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아우를 수 있는 세대융합형 디자인도 구현한다. 시는 내년 시범사업을 통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초세대 놀이터’ 우수 모델과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2025년부터 도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공공미술 7대 명소는 2027년까지 조성한다. 일상에서 예술과 만날 수 있는 시민 친화적 공간을 만들어 도시공간에 상상력과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신체·정신건강을 위한 서울형 액티브 디자인을 개발하고 운동 약자를 위한 공간도 조성한다.
남녀 동선 분리 등의 내용을 담은 ‘서울시 공중 화장실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은 9월부터 배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규 공중화장실부터 가이드라인을 적극 반영하고, 기존 화장실은 비상벨, 반사 거울 등 안심 시설을 우선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디자인 프로젝트가 도시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최 정책관은 “디자인을 도구로 삼아 시정 핵심 기조인 ‘동행·매력 특별시’를 시민의 눈높이와 요구에 맞게 실현하고자 한다”며 “서울 어디서나 활력이 넘치면서도 누구 하나 소외됨이 없는 세심한 디자인 행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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