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버스서 창백해 보인 여성 옆자리 앉았다…60대 살린 ‘간호사의 촉’

한양대학교 병원. ⓒ News1

출근하던 간호사가 대학병원 셔틀버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60대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해 목숨을 구한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한양대학교 병원 게시판에는 해당 병원 신속대응팀 이정애 간호사가 지난 4월 10일 오전 출근길 병원 셔틀버스 안에서 갑자기 쓰러진 60대 초반 심장 판막 수술 환자에게 CPR을 시행해 목숨을 구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저희 엄마는 그날 병원 진료 예약이 있어서 촉박하게 셔틀에 탑승했고 그 이후에 출근하시던 이정애 선생님이 탑승했다. 엄마의 얼굴이 창백한 걸 이상하게 생각하시고 본인은 바로 엄마 옆자리에 착석했다. 조금 지나 (어머니는) 의식 없이 쓰러졌다. 맥박이 끊겨 위급한 상황이었는데 선생님의 신속한 대응과 손길이 저희 엄마와 가족 4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그날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힘든 아침 출근길인데 작은 관심이 5명의 생명과 한 가정을 지켰다. 선생님 덕분에 잘 퇴원했고 입원 중에 병실에 찾아오셔서 오히려 살아줘서 감사하다며 저희 엄마를 안아주셨다. 세상에 이런 분이 또 계시겠나”며 감격했다.

이어 “직업이라서? 해왔던 일이라서? 당연히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세상엔 당연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이 감사함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싶다. 조만간 찾아뵙고 정식으로 인사드릴 테지만 어떡하면 조금이나마 저희의 감사한 마음이 닿을 수 있을까 방법을 찾다가 선생님의 선행을 알리고자 이 글을 올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 모두 평생 은인으로 생각하며 잊지 않고 감사하며 살겠다. 선생님 같은 인재가 계신 한양대병원이야말로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병원일 것”이라고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