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치매 노인이 실종 6시간 만에 얼굴과 목 등에 심한 피멍이 든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나 폭행 정황이 확인되지 않아 수사를 종결하기로 했다.
21일 경기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A 할머니가 실종된 장소인 경기 의정부역부터 발견 장소인 양주시 유양삼거리 부근까지의 동선 5.4㎞를 확인한 결과 폭행 등의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A 할머니가 의정부시 노상과 양주시의 한 주차장에서 3차례 홀로 넘어지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폭행을 의심할 만한 정황도 없고, 범죄 혐의점도 없어 수사를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A 할머니 가족에게 설명했고, 가족도 수긍한 것으로 전해졌다.
A 할머니는 지난 14일 오후 1시 반경 아들과 함께 경기도 의정부역의 한 안과에 방문했다가 아들이 잠시 진료실에 들어간 사이 사라졌다. A 할머니는 실종 6시간 만에 양주시 유양삼거리 인근에서 두 눈과 뺨, 목 등에 피멍이 든 상태로 발견됐다.
A 할머니의 가족은 “경찰과 구급대원은 낙상사고 같다고 했지만 결코 낙상으로 생길 상처가 아니다. 할머니도 누군가 자신을 때렸다고 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건 당시 목격자를 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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