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범퍼에 고라니 낀채로 출퇴근…차주 “사고 몰랐다, 타이어 터진 줄”

  • 뉴스1
  • 입력 2023년 6월 21일 14시 34분


(‘보배드림’ 갈무리)
(‘보배드림’ 갈무리)
차량 범퍼(완충기)에 고라니가 낀 상태로 운전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차주가 “음주운전은 아니”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고라니 껴있던 차량 차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전날 이 커뮤니티에는 차와 충돌해 번호판에 끼인 채 사망한 고라니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어떻게 사고 난 걸 모르냐”면서 운전자의 음주운전을 의심했다.

추측성 댓글과 함께 논란이 거세지자 차주 A씨가 직접 나서서 사고 당시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그에 따르면 사고는 20일 오후 12시30분~35분 사이 대전 동구 산내분기점에서 남대전IC로 넘어가는 길에서 발생했다.

A씨는 “집에 다 와가는 도중 산내분기점에서 ‘퍽’ 소리가 크게 난 것도 아니고 그냥 흔히 있는 도로에 움푹 팬 것을 밟은 듯한 소리만 났다. 뭐가 파손되거나 우두둑하는 소리는 전혀 안 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충격 당시 고속도로 갓길에 정차하기도 좀 그래서 타이어가 터진 줄 알고 공기압만 확인하고 갔다”며 “집 가서 주차하고 차를 둘러볼 생각도 안 했다. 차 앞쪽이 아닌 뒤쪽으로 돌아 집에 갔다. 아침에 출근할 때도 또 뒤쪽에서 다가와 운전석에 앉았다”고 설명했다.

차량에 문제가 없어 평소처럼 출근한 A씨는 대전 석교동에 있는 셀프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다가 고라니를 발견했다고. 그는 “주유소 사장님께서 ‘앞에 인형이 껴 있는 것 같다’고 하셔서 그때 최초로 인지했다”며 “출근도 못 하고 차는 일단 주유소 한쪽에 두고 견인 불렀다”고 적었다. 이후 견인한 차량을 집 근처 카센터에 맡겼고, 구청 담당자와 함께 고라니 사체를 빼고 뒷정리했다고 한다.

A씨는 “음주운전 일절 하지 않았고, 술 자체를 마시지 않는 사람”이라며 “단지 인지하는 게 늦었고 몰랐기에 벌어진 해프닝(촌극)이니 정신이 이상하다거나 음주 운전자라는 말씀은 삼가달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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