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2030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창업 지원 시설 ‘서울 유니콘 창업 허브’가 들어선다. 강남구 수서동에는 로봇 기업을 중점 육성하는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서울 창업정책 2030’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오 시장의 첫 재임 시절인 2009년 시작한 ‘2030 청년창업 프로젝트’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총 1조 6717억 원이 투입된다.
시는 2030년까지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스타트업) 기업 50곳을 키워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은 지난해 스타트업 지놈(Genome)의 글로벌창업생태계 보고서에서 ‘스타트업하기 좋은 도시’ 10위에 올랐는데, 이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시는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성수동 삼표레미콘 옆 서울숲 주차장 부지에 스타트업 1000곳이 입주할 수 있는 ‘서울 유니콘 창업허브’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부터 예비 유니콘까지 입주해 서로의 성장을 돕게 된다. 서울시는 입주기업을 위한 1000억 원 규모의 전용 펀드도 조성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세계적 하이테크 기업과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이 자유롭게 협업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4대 미래산업인 로봇, 핀테크, 바이오, 인공지능(AI) 분야 스타트업 육성 전략도 마련했다. 수서 일대에는 ‘서울 로봇테크 센터’를 중심으로 로봇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로봇 테마공원과 과학관을 만들고 로봇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2030년까지 인재 1500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창업거점도 확대한다. 서울시는 현재 베트남 호치민과 인도 벵갈루루에 창업거점을 운영 중인데, 향후 미주 유럽 중동 등 2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연내에 먼저 스페인과 싱가포르에 창업거점을 마련한다.
시는 스타트업 인력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청년취업사관학교’ 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간 5000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디지털 인재를 배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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