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정유정(23)이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송영인 형사3부장)은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및 절도 혐의로 정유정을 21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유정이 불우한 성장 과정과 가족과의 불화, 대학 진학 및 취업 실패 등 어린시절부터 쌓인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고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이 어우러져 범행에 이르렀다”고 기소 이유를 설명했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과외 앱으로 알게 된 20대 여성 A 씨를 살해하고 훼손한 시신 일부를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담아 유기한 혐의로 다음 날 긴급체포됐다. 검찰에 따르면 정유정은 지난달 20일부터 A 씨에 대한 범행을 준비했다. 정유정은 과외 앱을 통해 총 54명의 강사에게 대화를 시도했다. 혼자 거주하면서 여성이고 피해자의 집에서 과외가 가능한 대상을 물색하던 정유정은 A 씨가 해당 조건에 부합하다고 여겨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검찰은 정유정이 범행에 나섰던 동기를 분석하기 위해 대검찰청 심리분석실의 통합심리분석과 주거지 압수수색, 휴대전화 포렌식, 인터넷 검색 기록 분석, 가족과 통화 녹음 내용 분석 등을 시행했다. 이 과정에서 “안 죽이면 분이 안 풀린다”라는 내용의 정유정이 작성한 살인 암시 메모를 확보하고, ‘살인 방법’ ‘사체 유기’ 등 살인 관련 인터넷 검색 내용도 확인했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자신의 분노를 해소하기 위해 생면부지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 후 사체를 유기한 이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줬다”며 “정유정에게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게 공소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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