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감된 TBS 예산을 살리기 위해 서울시의회에 참석한 정태익 TBS 대표가 국민의힘 시의원에게 반말로 소리를 질러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TBS 추경안 심사 과정에서 정 대표는 ‘TBS 혁신안’에 대한 보완을 요구받았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김규남 서울시의원이 혁신안에 대해 “공정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희생 없는 혁신안”이라며 “정 대표의 의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보다 더 강력한 인력 감축 계획을 갖고 오라는 취지였다. TBS가 12일 공개한 자체 혁신안에는 신입 채용중단과 5년 내 정원 20% 감축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정 대표는 “저는 사람들의 명운을 갖고 어떻게 하는 것을 스스로 용납할 수 없다”며 “사람을 줄여서 제작 슬림화하는 건 못하겠다. 저를 (대표에서) 내려달라”고 반발했다. 이에 김 시의원이 “굉장히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하자 정 대표는 짤막하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후 문체위가 정회된 뒤 국민의힘 이종배 시의원이 정 대표에게 “답변 태도가 그게 뭐냐”고 하자 정 대표는 “그럼 더 어떻게 하란 말이야”라고 고성을 질렀다고 한다. 이후 정 대표는 회의장을 빠져나갔고, 이날 상정된 TBS 추경안은 잠정 보류됐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감정적으로 대응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11월 TBS에 대한 지원을 2024년부터 중단하는 조례를 가결했다. 서울시도 올해 출연금을 88억 원 삭감했지만 예산이 부족하자 73억 원의 추경안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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