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소금) 재고는 충분합니다. 다음 달부터 출하가 본격화되니 사재기 안 하셔도 됩니다.”
이철순 신안천일염생산자연합회장(67)은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국내 소금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일시적 현상이란 취지다. 전남 신안군은 지난해 천일염 20만3000t을 생산했는데 이는 전국 생산량(26만t)의 80%에 해당한다.
신안군은 소금이 갈수록 구하기 어려워질 것이란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차원에서 이날 구체적인 보관량과 생산 계획을 집계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1일 기준으로 신안지역 농협에 보관된 2021, 2022년산 천일염은 약 2만t에 달한다. 올해 생산돼 생산자 개인창고에 보관 중인 천일염도 약 10만t 가량 있다. 뿐만 아니라 날씨가 좋으면 하루 2000t의 소금이 생산되기 때문에 올해 최대 15만t까지 추가 생산이 가능하다. 재고와 추가 생산량을 감안하면 올해 최대 27만t을 공급할 수 있는 셈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신안산 소금 17만t이 팔렸는데, 올해 더 많이 팔린다고 해도 감당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특히 다음 달 무더위와 함께 더 많은 천일염이 생산되고, 출하도 본격화될 예정”이라고 했다.
신안군에 따르면 일부 온라인몰에서 천일염 판매가 중단된 건 일시적으로 주문이 폭주하면서 생긴 포장인력 부족 및 물류업체 배송 차질 때문이라고 한다. 신안군 관계자는 “공급량이 부족하진 않은 만큼 양파 마늘 수매가 완료되는 23일부터 포장인력을 충원해 소금 유통량을 늘리면 판매 중단 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천일염은 현재 현지 농협에서 20㎏ 한 포대에 2만7000원(택배비 5000원 제외)에 판매되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가격인 1만3000원의 2배를 넘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의 최고 가격(3만 원)에도 근접했다. 신안 하의도의 천일염 생산자 김모 씨는 “20kg 천일염을 구입하면 4인 가구에서 3, 4년을 먹는다. 대량으로 사들인 후 구입이 중단되면 가격이 급락할 수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다음 달부터 관내 6개 농협을 통해 본격적인 천일염 출하를 진행할 계획이라 올해 소금 공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불확실한 추측성 보도에 동요되지 않말고 고품질 신안천일염을 적정가격에 구매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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